- 순수함이 희석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 - 7.5
주인공 오영의 광기에 가까운 연기에 대한 애착.
그리고 그 재능을 발견하고 상업시장의 스테이지에 올려놓은 김장호.
그 시작을 계기로 포텐가득한 신인배우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심플한 플롯의 영화이지만
과거와 현재가 플래시 백되며 오영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출한다.
스토리의 선이 굵은 영화는 아니다. 분명 취향 타는 스타일의 영화이지만
'연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감정을 다루는 유리잔같은 이 영화는 관객을 스크린 안으로 서서히 끌어당긴다.
그로인해 오영이 분노할 때, 오영이 웃을 때, 오영이 겁에 질려있을 때 관객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된다.
지독히 순수한 열정으로 연기를 대하였던 오영의 주위 상황에 따른 태도변화는 1시간반 가량의 러닝타임에서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스무스하게 진행된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이 독하고 완고한 캐릭터가 말이다.
한 인물의 인기와 섹스, 가족과 우정등을 대하는 다양한 면이 한 편으론 놀라우면서도 한 편으론 너무 친근하여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가중된다.
러닝타임이 진행되는 동안 가파르게 타오르는 몰입도에 감정선은 고조되어가지만 꿈에서 깨어나 듯 지독히 현실적인 결말은
영화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 듯 싱겁기만하다.